▲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신소희 기자]직원을 수년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구속영장심사를 앞둔13일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송 대표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고, 옆에는 유서 형태의 종이가 남겨져 있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지난 7일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등 혐의로 송 대표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에 검찰은 11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마커그룹 직원 A씨는 송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며 지난해 11월 송 대표를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A씨는 송 대표가 자신을 쇠파이프로 때리고 청부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송 대표는 일부 폭언·폭행은 인정하면서도 A씨가 자신의 횡령·배임 혐의를 감추기 위해 계획적으로 자신의 폭력 관련 자료를 수집해 터트렸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지난 1월6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폭행 피해자인 A씨가 죄를 숨기려고 (내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그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이후 제품 관리 부실 등으로 회사는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 A씨는 본인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몰두해 폭행과 폭언 자료 수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송 대표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서 형태의 종이를 수거해 분석 중이나, 유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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