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 승리
[신소희 기자]가수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으로 불리고,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으로 불리는데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경찰총장'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갑룡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었다. 그러나 단톡방 참여자가 검찰총장을 ‘경찰총장’으로 단순 오타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다. 또 ‘경찰총장’이 경찰청장이 아닌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급 지방경찰청장을 지칭했을 가능성도 있다.

13일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카톡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그런 문구가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카톡상에 (어떤 사건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 청장은"마치 자기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딜'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 나온다"며 "따라서 연루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카톡에 '경찰총장'이 언급된 시점에 대해 "2016년 7월"이라며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 찍고 이렇게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말라더라' 이런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총장'을 언급한 인물에 대해"수사 중이라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며 "버닝썬 관계자는 아니다. 2016년 대화인데 버닝썬은 지난해에 문을 열었다"고만 말했다.

정씨의 카카오톡에서 오간 내용을 입수해 국가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카톡에 연예인의 성적인 비위 뿐 아니라 경찰 고위직과 유착 정황을 의심할 수 있는 발언이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방송에서 "(강남경찰서장보다)더 위(의 인물)"라며 "어떤 사건에 대해 '그분과 이렇게 해서 무마했어.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어’라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고장난 휴대전화 복구를 맡긴 사설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포렌식 수사관 등 10여명을 동원해 서울 강남의 한 사설수리업체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카톡 대화방이 이 사설업체에서 복원된 것으로 보고 업체 PC 등을 확보해 카톡 대화 원본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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