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치과는 치아를 사랑했을까?”

현직 치과의사가 이같은 의문과 함께 기존의 치과 상식에 반기를 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을 발표해 화제다. 20년 경력의 저자는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충치에서 임플란트까지 치과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환자혁명'의 저자 조한경 원장의 추천사도 예사롭지 않다. 조 원장은 "여느 치과의가 아닌 담대한 치과의사가 쓴 치과 이야기는 뭔가 색다르다"며 "모든 것들을 솔직하게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얘기한다. 치과의 비밀 아닌 비밀들이 들추어지면서 어쩌면 배신감이 들 수도 있다"고 평한다. 바호 저자의 치료 기조는 '필요한 최소한의 치료'다.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저자는 어릴 때부터 치과를 자주 다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치아는 여전히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최소한의 치료와 생활의 변화만이 치아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치아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치과에 가서 꼼꼼히 치료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아는 어릴 때부터 반복적인 치료로만 좋아진다는 '상식'이 지배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왜 어릴 때 치과를 전혀 다니지 않고도 노인들은 잘 지냈을까?’, ‘왜 어떤 아이의 치아는 건강하고 왜 내 아이의 치아는 부실할까?’ 등등. 저자는 무조건 치료와 처치에만 집중하는 풍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진정한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간단한 치료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충치의 개수에 집중하고 조금이라도 검으면 무조건 제거하고 미리미리 때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다. 그리고 돈과 시간을 들여 치아를 갈아낸다. 저자는 "충치를 제거하기에 앞서 치아라는 것은 한번 갈아내면 되돌릴 수 없기에 꼭 치료해야 하는 충치와 그냥 두고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충치를 나누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최소한으로 치료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금 등 비싸고 단단한 재료를 이용한 치료 방식이 갖는 위험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고가의 치료 방식이 꼭 필요한 충치의 양상은 어떤 경우인지를 설명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인들이 가장 많이 받는 신경 치료, 잇몸 치료, 임플란트, 브릿지, 사랑니 발치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지식들을 설명하면서 치과 치료의 한계와 문제점을 알려준다. 또한 치아 건강에 치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 생활 습관 등이 더욱 중요한 변수임을 설명하면서 저렴하게 많이 치료받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얼굴과 치아의 미용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 치과 치료가 얼마나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치아와 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한 치과 치료가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한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저자 가족의 치과 관련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와 설득력을 더해준다. ‘치과의사는 여러분의 치아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치아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큰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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