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왼쪽)과 투자자에게 성 접대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밤샘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이른바 '승리 단체 카카오톡(카톡)방'에서 거론된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이나 검찰총장이 아니고 이보다 직급이 한참 아래인 총경급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유씨 등은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일반 공무원으로 비교하면 4급 서기관에 해당한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 전인 2016년 7월 문제가 된 단톡방에서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이 방엔 승리, 정준영, 유씨 등이 있었다. 이들의 카톡방을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총장'과 문자를 나눈 인물은 유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메시지를 전송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

한편 당시 일선 서장 가운데 가장 '경찰총장'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강남경찰서장직을 맡았던 정태진 총경이다.

정 총경은 1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른다"면서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응을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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