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뉴스 캡쳐
[심일보 대기자]지난 금요일(22일) 밤 11시 조금 넘은 시각, 검은 선글라스를 낀 한 중년이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토요일 새벽 0시 20분 출발하는 태국 방콕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행선지는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

비행기는 타이에어아시아 XJ703편이었다. 타이에어아시아는 저가항공사(LCC)였다. 선글라스와 모자,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중년 옆에는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 두 명이 동행했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 탑승 2분을 앞두고 제지당했다. 바로 그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자 변호사이다.

이후 다수의 언론이 그의 행보를 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항공권 티켓을 예매도 없이 마치 '버스티켓' 구매하듯 몰래 구매한 것도 그렇고, 출발 직전의 항공권을 티켓 카운터에서 번개처럼 구매한 것도 그렇다는 것, 특히 관련 당국의 보고 체계가 상대적으로 굼뜬 주말에, 그것도 인적이 뜸한 심야 시간을 이용해 작전이라도 하듯 출국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치밀히 준비한 '야반도주(夜半逃走)'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전 차관은 왜 '야반도주'를 감행하려 했을까?

그 이유로 첫 번째는 진상조사단 조사를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측과 두 번째는 재수사가 임박했다는 걸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24일 김 전 차관 부인 A씨는 JTBC에 “열흘 정도 쉬다 오라고 안 가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 출국 시도가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이었다고 남편의 생각(?)을 대독했다.

A씨는 앞서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 남편의 별장 성접대, 특수강간 등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허위 사실로 자신과 가족들이 조롱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처음 보도 후) 지난 6년간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 보수언론 중앙일보는 김 전 차관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김 전 차관이 ‘입’으로 해당 매체를 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야반도주’라는 지적에 "64세의 나이에 어디로 도피한다는 말이냐"며 "죽어도 조국에서 죽어 조국에 뼈를 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네가 독립투사냐”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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