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캡쳐
[김민호 기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미리 알린 자리에 김주현 기조실장이 동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황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고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7일 열린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한테 따로 보자고 해,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가지고 있음을 알리며 '내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해서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일이 몹시 커진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영상은 저만 본 것이 아니라 박지원 대표님도 봤다"며 "(동영상의 원본 여부 등은) 박지원 대표님이 그 동영상을 더 길게 보신 분이니 그 분께 가서 여쭤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3년 3월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김 전 차관의)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해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라고 말해 그 주장에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28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학의 동영상 관련) 경찰도 민정수석실도 몰랐다고 하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2년 11월에 피해 여성이 성폭행 장면이 촬영됐다며 고발했다. 그리고 2013년 1월에 경찰 고위 관계자를 통해 동영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문제가 불거진 2013년 3월까지 청와대나 수사 당국이 동영상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의 ‘민망한 장면이 담겼냐’는 취지의 질문에 “난잡해서 볼 수가 없었다. 조금은 봤다. 박영선 후보자하고도 조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게 동영상이 담긴 CD 등 증거 자료를 건넨 전직 경찰 고위 간부는 당시 검찰로 인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의원은 “당시 그 간부가 ‘어렵다. 이걸 가지고 있다가 법사위에서 폭로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동영상의 존재가) 2012년 말부터 회자되고 있었는데 그때는 김학의 전 차관이 검찰총장 또는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던 상황”이라며 “저희 박남매(박영선 의원과 자신)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청문회에 터뜨리려 했었다”라는 언급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여러 번 자주 만났다. 그래서 언제 어떤 얘길 했는지는 내가 다 기억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CD를 보고 그것에 관련된 얘기 한 일 없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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