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호(좌), 최정호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했다. 이에 앞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역시 10시33분께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지난 8일 개각 명단이 발표된 지 23일만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오늘 조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며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부인을 동반한 잦은 외유성 출장과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히 해적 학술단체로 평가받는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OMICS) 관련 학회 참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 것은 취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강경화 외교·송영무 국방·홍종학 중소벤처기업·유은혜 교육·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양승동 한국방송 사장 등 8명의 장관급 인사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바 있다.

한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아닌 자진 사퇴 형식을 취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층 높아진 국민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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