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뉴스 캡쳐
[신소희 기자]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 수사단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건넸다는 뇌물 수수 의혹과 뇌물을 받은 사람의 이름이 적힌 이른바 '윤중천 리스트'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특별수사단에 수사를 권고한 부분은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수수, 그리고 당시 '김학의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을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청와대 인사들의 직권 남용 의혹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이끄는 특별수사단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성범죄와 당시 청와대와 검찰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그렇다면 2013년 3월, 당시 사회를 발칵 뒤집어 초대형 섹스스캔들, 그리고 김학의 동영상의 실체는 무엇인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유력 인사들을 초대했다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별장은 마을에서 100m 가량 따로 떨어진 곳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규모 6800m²(2000여평)에 위치한 A 씨의 별장은 4층과 3층 주택이 각 1개동, 2층 주택이 2개동, 관리동으로 보이는 단층 주택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수영장과 정자, 영화감상실, 연못 등까지 갖추고 있다.

시행 등을 통해 돈을 벌었던 윤씨가 매입했던 이 별장은 그러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난 2010년 1월 경매에 넘어가 세 차례 유찰 끝에 지난해 4월 최초 경매가의 3분이 1 수준인 10억5000만원에 일괄 매각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 별장에 2010년 말까지 6~20여명의 남여가 한 달에 3~4번 꼴로 드나들었고 유명 연예인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언론은 윤씨는 사업 관련 이권을 따내기 위해 김차관이 원주지청장 시절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 원주에 있는 별장으로 초대해 성 접대를 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김차관은 끝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사건은 일파만파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오만불손 불통 깜깜히 인사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김학의 동영상'엔 무엇이 담겨있나

당시 경찰에 따르면 성접대 동영상은 윤씨가 2010년 강원도 원주 남한강변 별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성접대를 담은 동영상은 CD 7장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병원장, 금융계 인사, 연예인, 판·검사, 경찰 간부, 언론인 등 유력 인사들을 주말에 별장으로 불러 밤에 술잔치를 벌이며 성접대를 하고, 다음날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윤씨는 이 중 일부 인사들을 골라 동영상을 찍고 나중에 이권을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당시 경찰은 판단했다. 이 별장에서 윤씨가 마련한 술잔치에 참석한 인물은 30여 명이며,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사는 5~6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당시 차관으로 발탁된 김학의 신임 법무차관이 등장하는데 김학의 법무차관(당시 원주 지청장)은 와이셔츠와 속옷 차림으로 뒤에서 여성을 껴안는 포즈로 노래를 부르다 선 자세로 성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설업자 윤씨와 20년간 사업을 함께 한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정한 공사 수주나 성 접대 등 향응은 없었다”고 일체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26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 사건에) 여러 사람이 연관돼 있고, 최순실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윤 전 대표와의 만남에서 "(진상조사단에)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털어버려라"고 조언하자 윤 전 대표는 "여러 사람이 연관돼 있다. 이 사건이 최순실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 (내가 입 열면)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다. 아직은 말 못한다"는 윤씨의 말을 전했다.

한편 여환섭 수사단장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만난 취재진에게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여 단장은 수사 시작 소회를 묻는 말에 "원칙대로 수사하고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범위에 성범죄 혐의가 들어가는지 여부에는 "기록 검토 중이다. 성실히 검토한 후에 수사 범위가 결정될 듯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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