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킴
[김승혜 기자]서울지방경찰청은 로이 킴(26·김상우)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로이킴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촬영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로써 로이킴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로이 킴은 대표적인 오디션 스타다. 2012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4로 데뷔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 스타덤에 올랐다.
  
불법촬영 영상 촬영·유포로 공공의 적이 돼버린 가수 정준영(30)과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이들이 듀엣으로 부른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영상은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회자될 정도로 주목 받았다.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정준영과 달리 로이킴은 바른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돋보이는 용모와 미국 명문대를 다닌다는 배경까지 겹치면서 로이킴은 '엄친아'로 통했다.아버지 김홍택씨는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교수다. 김 교수는 전국의 양조장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 '장수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장도 지냈다. 김 교수는 일부 지분을 로이킴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장수막걸리'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는 이유다. 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강의시간에 아들과 관련한 논란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보다 예능계에서 활약한 정준영과 달리 로이킴은 음원시장에서도 이름값이 높다. 

2013년 4월 싱글 '봄봄봄'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자신이 공동 작곡에 참여한 이 곡은 표절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제작사 등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일단락됐다. 지금은 대표적인 봄 시즌송이 됐다. 

이후 '러브 러브 러브' '홈' '북두칠성' '이기주의보'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 작사, 작곡한 곡들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활동초반에 컨트리와 포크를 기반으로 하는 20대 초반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으로 순수한 면을 강조했다. 정준영 카톡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팬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정준영 카톡방 파문은 여전히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카톡방과 관련해 거명된 가수 정진운·강인·이종현·용준형, 모델 이철우 등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이종현과 용준형은 참고인 조사를 이미 받았다. 경찰은 나머지 연예인들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강인이 소속된 레이블 SJ는 "강인 본인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철우 소속사 에스팀엔터테인먼트도 "이철우는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없다. 이와 관련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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