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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황하나에 협박당해...마약 하지 않았다"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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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1  07: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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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박유천
[김승혜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소문이 돈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유천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권유했다는 것이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박씨는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 기관에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체포된 황 씨가 6일 수원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알고 지내던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가 마약 권유자로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 경찰은 황 씨의 ‘권유자 진술’이 나온 뒤로 권유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박 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오늘 수사기관이 ‘황하나의 진술에서 박유천이 거론된 것이 맞다’고 (박유천) 어머니를 통해 알려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박유천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나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잠을 잘 수 없고 술을 찾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직접 써온 입장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유명 연예인 A가 자신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했다고 주장했고, 일부에서 박유천이 A라고 지목했다. 박유천이 A로 지목된 이유 중 하나는 황씨와 연인 관계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약혼했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

박 씨는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곁에서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황하나가) 헤어진 후에도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했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황하나가 내 앞에서 불법적인 약을 복용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유천은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떠올리거나 먹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이날 따로 질문을 받지 않았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늘 경찰 조사를 받은 황하나가 박유천을 거명한 것이 맞다. 입장문이나 본인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괜찮은데 수사 전 질의응답을 통해 밝히는 내용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입장문만 읽고 마치겠다고 했다. 향후 이번 건 관련 대응은 소속사가 하지 않고 박유천의 법률 대리인을 통하겠다. 법률 대리인이 선임이 되는대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급히 공지된 기자회견에는 취재진 150명가량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류스타답게 일본 매체도 취재경쟁을 벌였다. 현장을 찾은 박유천의 팬은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성원하기도 했다. 

한편 황씨는 2015년 5~6월·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마약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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