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김홍배 기자]연합뉴스TV 뉴스 그래픽 방송사고에 대해 시청자의 질타가 가시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TV가 지난 11일 '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요청…3차 북미정상회담 속도 낼까' 리포트를 전하며 배경 그래픽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배치한 뒤로 트럼프 대통령만 중앙에 배치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것을 두고 고의적 누락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연합뉴스TV는 지난 10일 오후 '뉴스워치' 2부에서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소식을 전하며 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했다.

연합뉴스TV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김홍태 보도본부장, 이성섭 보도국장과 김가희 뉴스총괄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르면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여는 등 사태 수습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조성부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도 11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철저한 경위 조사와 상응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연합뉴스TV 인공기 그래픽 방송사고 하루 뒤인 지난 11일 MBN '뉴스와이드'는 "'여지' 남긴 美 폼페이오 '핵 언급' 피한 北 김정은…文, 북미 물꼬 트려면?" 리포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전망하는 내용을 전하며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여사'로 표기한 그래픽을 내보내는 사고를 쳐 이 역시 시청자와 누리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일련의 사태와 관련,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3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그래픽을 만드는 당사자뿐 아니라 제작진이 몇 단계에 걸쳐 검증을 하고 내보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스템이 허술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또한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검증되고 확인된 그래픽이나 자료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사고 경위 등을 정확히 파악해서 시청자에게 우리 안의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걸 해결하는 조치를 어떻게 취할 것인지 발표를 해줘야 신뢰를 줄 수 있다"라며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든지, 사과하고 여론을 잠재운다든지 하는 대증적인 방법으로는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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