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등 참석자들이 '총선승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민호 기자]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을 꾸렸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대비한 전국 단위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특히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 하반기 명운을 가르는 것은 물론이고 유력 대선 주자들의 전초전이어서 최근 어느 총선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야의 전략라인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정부의 대북-경제정책의 성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와 야권 통합 이슈, 대선 주자들의 역할론을 승부를 가를 3대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첫 번째로 정부의 대북-경제정책의 성패로 현재 여야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인데, 2017년 대선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까지 야당은 '문재인 바람'에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고, 그 덕에 여권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및 의회까지 싹쓸이할 수 있었지만 정권 4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엔 판도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정부의 대북과 경제 정책의 성패와 그에 따른 정권 심판론이 본격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문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했던 비핵화 이슈는 내년 초엔 어느 정도 중간 성적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4.3보궐선거에서 당선 된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인 후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두 번째 변수는 보수야권의 재편과 통합 여부 그리고 박 전 대통령 석방 가능성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개혁·보수 성향 인사들, 대한애국당과 재야 보수세력까지 아우르는 '보수 빅텐트'를 펼 수 있다면 야권이 보수는 물론이고 중도표까지 끌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그 반작용으로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호남세력이 범여권 연대를 이루게 되면 '좌우 빅텐트 격돌' 양상이 펼쳐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거취는 여전히 보수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함. 만약 총선 전인 올해 말에 사면 등으로 석방되고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태극기 부대'와 연합해 독자세력화한다면 보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변수는 여야 어느 쪽이 총선 정국에서 더 강력한 대선 주자를 선보이느냐의 여부이다.

유권자는 차기 권력에 대한 '희망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 정당의 집권 가능성은 총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설이다. 여권의 이낙연 국무총리와 야권의 한국당 황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1, 2위를 다투면서, 이들을 포함한 10명 안팎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직접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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