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필요하다면 어디든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세종시 한국당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종시에 출마할 의향이 있냐’는 세종시당 홍보위원장의 질문에 한 말이다.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당이 제게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감당할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벌써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어디로 할 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의 총선 출마와 관련, 종로,부산, 비례대표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첫 번째로 꼽히는 곳은 종로로‘정치 1번지'란 상징성 때문이다. 황 대표의 정치적 비중에 비춰 가장 상징성이 큰 지역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황 대표 입장에선 위험 부담도 커 출마 가능성이 적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곳이 부산이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몰락은 지난 20대 총선 부산 선거의 패배에서 비롯되었는데, 민주당에 5석(현 6석)을 내주면서 처음으로 30년 독점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이로 인해 보수 정당의 최대 지지 기반이었던 '영남 보수'의 힘도 약화됐는데, 한국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 때 부산정치 지형을 예전으로 돌려놓는 것이 총선 승리는 물론 정권 탈환의 최대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산 선거에 한국당 간판급 인사가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거론 되는 것이 황교안 대표다. 서울 출신의 황 대표가 부산에서의 입지를 굳히면 차기 대권 1순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4·3 보궐선거에 집중한 것도 PK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황 대표를 ‘전국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적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구에 얽매이지 말고 비례대표에 출마해 전국 지원 유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종로는 명분은 좋으나 위험성이 크고 비례대표 역시 한발 빼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PK지역 중 부산 출마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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