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 윤중천 씨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김학의 사건'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5일 14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하지만 수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던 윤 씨는 정작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에 관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씨는 1차 소환 때와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의 성범죄나 뇌물 혐의에 관한 정황은 대부분 부인했다는 것이 법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찰 수사단이 윤 씨의 통신기록을 토대로 지난 2012년 김 전 차관의 광주고검 사무실에 통화를 시도한 사정에 대해서도 "전화 연결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말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김학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연 매출 수조 원대의 중견 그룹 회장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3일 YTN은 해당 그룹 회장은 윤 씨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고 금전 관계까지 있었지만, 부적절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든 의혹의 출발점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 등기를 보면 2010년 윤 씨는 이 별장을 담보로 2억5천만 원을 빌렸다. 돈을 빌려준 사람, 연 매출 2조 원이 넘는 중견기업 S그룹 이 모 회장. 이 회장과 윤 씨와의 연결 고리는 별장만이 아니다.

윤 씨는 2006년 서울 목동, 역세권 노른자 땅을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저축은행에서 320억 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사업을 함께한, 사실상의 파트너가 바로 S그룹. 윤 씨가 개발하려고 한 목동 131번지 일대 중 한 곳이 S그룹 소유의 땅이었다.

"일개 건설업자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의 인맥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지난 2013년 3월 <일요신문>은 "윤 전 회장 측으로부터 긴급 입수한 ‘윤중천 인맥 리스트’는 한 대선주자의 친인척부터 법조계 현직 고위인사, 연예계의 아나운서까지 실로 다양했다. 이들이 성접대 의혹과 연루된 것을 확인할 수 없지만 윤 전 회장의 인맥 현황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윤중천 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윤 전 회장의 큰조카 윤 아무개 씨는 한 전직 대통령의 여동생(의 아들)과 사돈지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연유로 유명 전직 대통령의 조카 손자들과 윤 전 회장의 자녀들이 해외에서 같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양 집안 사이도 더 각별해졌다고 한다. 이밖에도 윤 전 회장의 자녀가 모로코의 한 왕자와도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전부터 글로벌 인맥을 자랑해왔다고 한다. 윤 전 회장의 자녀 또한 영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정치권과의 오랜 인연으로 윤 전 회장의 정치인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화려했다. 여당의 현직 고위 당직자 D 씨와 검찰 출신 새누리당 전직 의원도 윤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 당직자 D 씨는 대선에서 기여한 바가 커 청와대 행도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고 했다.

또 윤 전 회장과 한 대선주자 친인척의 ‘특별한’ 인연도 눈에 띈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야권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 있는 한 유력 정치인의 형 C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성접대 사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수도권 소재 모 대학병원장과의 관계도 앞서의 C 씨가 소개시켜준 것으로 윤 전 회장의 측근은 전했다. 

매체는 "이밖에도 윤 전 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인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였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강 아무개 회장을 비롯해 W 제약 회장 K, 유명 주류업체 김 아무개 회장, B 언론사 사주, S 중공업 정 아무개 회장, B 검사(검사장급) 등이 손꼽힌다. 이밖에도 S 스님, M 스님 등 불교계 유명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밖에 아나운서 K, P 개발 회장 P, K 화랑대표 G, 국정원 관계자 K, K 대 K 교수, J K 판사, J 검사 등의 이름도 거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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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의 사건, 첫 압수수색 들어간 수사단
미주한인신문 <선데이저널>은 25일, "이른바 윤중천리스트에는 1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성접대대상에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뿐 아니라 정부 중앙부처 공직자 2명, 정당인 1명, 재계순위 10위권내 재벌기업의 건설사 회장과 아들, 재계순위 80위권 기업의 부회장등 기업인, 대학병원원장과 피부과원장등 의사 2명, 유명미대교수와 서양화가등으로 드러났다."고 밝혔했다.

매체는 "지난 2006년 7월 유명가수의 장인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나인키친레스토랑에서 윤중천과 처음 만난 뒤 윤씨의 별장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등에게 연이어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여성 A씨. A씨는 지난 2013년 3월 7-8회에 걸친 경찰조사 및 2013년 8월 30일 서울 중앙지검 조사때 윤씨가 최소 8명이상에게 이른바 ‘성접대’를 강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 정리를 위해 매체 보도를 인용하면 A씨가 가장 먼저 성접대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A씨는 강남레스토랑 에서 이 레스토랑사장과 재벌그룹 건설사 회장, 모대학 체조교수등과 함께 윤중천을 처음 만났고 며칠 뒤 윤씨의 원주별장에 초대된 뒤 윤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을 만난 것은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검찰조사에서 ‘바로 그다음날 아침 별장 본채 4층에서 윤씨로 부터 욕설- 폭언과 함께 다시 성폭행을 당했고, 성폭행 뒤 윤씨는 좀 있다 누가 오니까 셋이서 같이 쓰리썸을 하자고 제안했고, A씨는 울면서 싫다고 거부하다가 얼굴등에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날밤 별장에 나타난 사람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었다는 것이다. ‘윤중천의 강요에 A씨가 노래를 부르자 김전차관이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하려해 A씨가 싫다고 소리를 질러서 분위기가 안좋아 졌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1-2주뒤 다시 별장을 방문했을 때 김전차관으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별장에는 건설업자 김모씨, 임모씨, 김전차관, 윤중천등 남성 4명이 있었으며, 식사를 한 뒤 노래방에 올라가 노래를 할때 윤중천이 분위기를 잡고 김학의가 저한테 뒤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이 이때 촬영된 셈이다. A씨는 김전차관의 속옷형태까지 상세하게 진술했다.

한편 매체는 "A씨는 모재벌그룹 건설사회장, 또 다른 기업회장, 또 다른 기업회장, 피부과 원장, 모미대교수, 서양화가, 건설사 사장등에게 성접대를 강요했고, 이중 1명을 제외하고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재계80위권 그룹의 부회장도 성접대리스트에

또 모정당 인수위 대변인실 관계자도 윤씨로 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국회공무원에게 성접대를 하고 그에게 수많은 사람의 뒷조사나 정보를 부탁했다’고 적고 있다. B씨는 ‘2012년 7월초 윤씨가 국회를 구경시켜주겠다고 데리고 가서 이 인물을 만나게 하고는 계단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은 지금도 모야당에서 당직자로 근무하고 있다.

윤씨의 채권자인 재계 80위권 그룹의 부회장도 성접대리스트에 포함됐다. 재벌 2세로 승계 1순위인 이 부회장이 윤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했고, 2012년 봄 해당기업 채권회수 팀이 돈을 달라고 하자 윤씨는 성접대를 받은 부회장에게 연락해서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B씨는 2012년 12월 4일 이 그룹 비서실장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 직접 만났으며, ‘윤중천에게 받을 돈이 있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다,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그룹 부회장은 윤씨에게 수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공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또 한 대학병원 원장의 이름도 발견됐다. B씨는 윤씨가 이 병원원장에게 성접대를 하고 건물공사를 10억원에 받아 1억원의 커미션을 받고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줬다고 밝혔다. 이 대학병원 원장은 윤에게 여자를 상납받아 윤씨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건물은 2012년 5월 준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의 성접대로 윤씨의 가족들은 이 병원에서 VIP대접을 받으며 윤씨가 B씨 자신에게도 이 병원에 같이 가자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씨로 부터 강남 모호텔 회장에게도 성접대등을 제공하고 함께 즐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기재했다.

이들 외에도 경찰 김모씨는 돈 20만원을 받고 불법 차적조회를 해준 것으로 드러났고 전직 검찰직원은 윤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손모씨도 마약공급책으로 지목됐다. 윤씨는 또 강남 모 목욕탕의 세신사 이모씨를 불러 자신이 데려온 여성들을 겁탈하게 한 다음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여성들을 협박하는 가하면, 심지어 외국인 J까지 끌어들여 여성들을 유린하게 하고 동영상을 찍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자신보다 연상인 모 전직대통령의 조카딸과도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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