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형간염은 위생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 발병위험이 높은데 현 20~40대는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A형간염 항체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승혜 기자]'흔히 봄에 유행한다고 알려진 A형간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급기야 ‘A형간염’이 주요 포털 실검에 상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뜨겁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3,597명으로 이미 지난해 감염자 수인 2436명을 넘어섰다. 특히 A형간염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경기 지역이 1,060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감염자의 29%를 차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국내 A형간염은 환자중 30~40대 젊은 성인층에 집중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통계결과 올해 환자 10명 중 7명(72.6%)이 30~40대로 확인됐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 등을 통해 발병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하는 제 1군 감염병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된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과 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가 2주에서 50일로 길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황달, 피로, 검은색 소변, 식욕부진, 구역질, 복통, 발열 등 심한 증상 발현이 많다. 또한 1% 이내에서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만연한 지역은 위생이나 보건 상태가 나쁜 곳이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지역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쉽게 항체를 획득하면서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적다. 반면 위생 및 보건이 좋은 곳에서는 어릴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성인이 돼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은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만약 항체가 없다면 백신 예방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를 피하고, 항체가 없다면 출국 전 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