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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100년 기업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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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1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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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장소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을 택했다.. 이자리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며 "자동차·기계·가전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역시 시스템반도체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왜 선포식 장소로 삼성를 택했나

1983년 2월. 세계 반도체의 중심 일본 도쿄에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세계 반도체 업계서는 '무모한 짓'이라고 말했지만 36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의 '2·8 도쿄선언'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표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2009년 11월.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건희 삼성 회장은 '초일류 기업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담은 '비전 2020: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 창조'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한해 매출 4000억달러(당시 기준 약 473조원)로 전세계 IT업계에서 압도적 1위에 올라서는 동시에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2030 반도체 비전'을 발표했다. 아마도 문 대통령의 '화답'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100년 기업 고작 8개

   
 

“중소기업 매물이 쏟아지면서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3월 12일 제10대 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한 말했다.

강 회장은 “최근 만난 한 투자사 대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많은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가 어려워 사모펀드 등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며 “최고 상속세율 65%에 22%의 주식 양도소득세까지 내야 할 수도 있어 도저히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규모에 의한 규제 차별을 완화해야 한다”며 “규제로 인해 국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흔히 한국의 기업인들은 가업승계에 출구가 없다고 한다. 장수 기업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산업화 역사가 짧기도 하거니와 현재 같은 높은 상속세율과 까다로운 상속 공제 제도, `부의 대물림`이라는 반기업 정서로 얼룩진 현 상황에서는 명문·장수 기업 하나 제대로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장수 기업을 `사회적 자본`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독일·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족기업을 중심으로 가업승계의 전통이 뿌리 깊게 이어져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 세계 200년 이상 된 기업 총 721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3937곳(54%)이 일본에 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전통 료칸인 호시료칸은 718년 설립돼 업력만 1301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일본에는 창업한 지 1000년 이상 된 회사가 7곳이며 500년 이상은 32곳, 200년 이상이 3937곳에 달한다. 100년 이상 된 기업은 일본 전국에 3만3069곳에 달해 현지에서는 장수 기업 축에도 끼기 힘들 정도다.

독일은 제조업 분야에서 장수 기업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대부분은 장수 가족기업에서 탄생하고 있다.

200년 이상 된 기업만 1563곳에 달하는데 가족기업 비중이 매우 높다. 독일 전체 기업 309만9493곳(2006년 기준) 가운데 가족기업은 295만2900곳(95.3%)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1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이 두산(1896년), 동화약품(1897년), 몽고식품(1905년), 광장(1911년), 보진재(1912년), 성창기업(1916년) 등 6곳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옛 한성은행·1897년)과 우리은행(옛 상업은행·1899년)을 포함해도 8곳에 불과하다.

가업승계를 준비 중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가업승계 과정에서 상속 및 증여세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정부 지원책으로 상속 및 증여세 감면 요건 완화와 함께 은행에서 세무.회계 등 가업승계 컨설팅 제공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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