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 논란의 중심에선 유 이사장의 진술서가 '1980년 6월12일'에 작성됐다는 싸인이 적힌 사진을 머니투데이가 6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번외편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를 통해 "(합동수사본부에 제출한)그 진술서는 7월 한 최소한 7월 중순 이후에 쓴 걸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잡혀 온 6월30일 이후 합수부에 재차 불려 가 심 의원이 진술한 내용에 맞춰 자술서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자술서가 심 의원이 6월30일 체포돼 합수부에서 이틀 동안 심한 구타를 당한 뒤 억지로 쓴 내용에 영향을 받아 7월 경 쓰여졌다는 취지다.
이에 심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 “1980년 6월 11일자 유시민의 진술서에 등장하는 77명의 명단 중 18명이 6월 17일 지명수배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때 지명수배 된 한 복학생 선배는 나중에 (합수부에) 체포돼 진술조서를 작성해, 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대표)에 대한 증거로 채택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두사람의 진술서 공방은 지난달 20일 유 이사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화 운동 당시의 일을 말하면서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라며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 비밀조직 등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썼다”고 했다.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 이사장은 당시 학내 비밀조직인 ‘농촌법학회’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됐다.이에 대해 심 의원이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면서 유 이사장과 농촌법학회 활동을 함께한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1980년 합수부에서 쓴 A4용지 90쪽 분량에 이르는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 진술서는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당시 유 이사장이 쓴 진술서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2일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올려 “(자백 진술서를 쓴 뒤) 6월 중순에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비밀조직(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수배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사플러스는 당시 유이사장이 쓴 90쪽 분량의 자술서중 27장을 입수, 원본 그대로 일부를 공개키로 했다.<사진>
해당 자술서에는 치안본부에서 이뤄진 합수부 수사과정서 제출된 것으로 짐작되는 '치안본부'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