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자동차가 2일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시한 전기차 중형세단 EU5/베이징차 제공
[이미영 기자]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자동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자동차 업체가 제법 큰 규모의 전시관을 열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1위 종합 자동차 제조사로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순위에서도 100만 대에 달하는 4위를 차지한 베이징자동차(BAIC).

이날 행사에서 베이징자동차는 중형 세단인 EU5를 비롯해 소형 SUV인 EX3, 중형 SUV인 EX5 등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주력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베이징자동차가 세단형 전기차를 비롯해 중소형급 SUV까지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것. 공개한 세단형 전기차의 경우 한번 충전하면 유럽 기준으로 460km까지 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 인증 전이라 실제성능엔 차이가 있겠지만 수치상으론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주행거리가 비슷한 급의 국내차들 보다도 앞선다

4천만원대 중반을 전후한 기본가격에 국내 전기차와 동일한 금액의 보조금까지 받으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국내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판단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에 앞서 한국을 거쳐야 할 관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1년부터는 중국내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이젠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의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보조금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 전기차 배터리가 부피가 작고 안정성이 더 높은 등 아직도 국내차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높아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전기차의 진출충격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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