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자는 차량에 치인 충격으로 몸 전체 부위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편도 3차로 고속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세운 뒤 비상등을 켜고 하차했다가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수석에 함께 탄 남편은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면서 화단 쪽 갓길이나 가장자리인 3차로가 아닌 고속도로 한 가운데 2차로에 아내가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한 씨는 남편이 먼저 하차하고 10여초 뒤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걸어갔고, 몸을 1∼2차례 숙이고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한 직후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한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73)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해당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100㎞를 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입건한 두 운전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며 "왜 한지성이 2차로에 차를 세운 것인지, 차량 밖으로 왜 나온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도로교통공단에 두 차량의 사고 당시 속도 등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