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상담을 기다리며
[김승혜 기자]워킹푸어(Working Poor·). 일하는 빈곤층을 뜻하는 말로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최근 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가구의 절반 이상은 가구 내에 취업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빈곤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원의 취업 여부보다는 취업의 질이 빈곤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특히 한부모 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워킹푸어'의 삶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부모 가족 10곳 가운데 8곳은 양육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한부모 가족 2천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대부분의 한부모 가족들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 한부모 가족 10곳 가운데 8곳은 양육비 채무자 즉 이혼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한부모 가족 월평균 소득은 약 2백20만원으로, 전체 가구 소득의 절반 수준이고, 이 중 84.2%가 취업자지만 장시간 근무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부모 가족 78.8%는 양육비를 못 받고 있고, 청구소송 경험도 10% 미만으로 법적 조치 활용도가 매우 낮았다.

때문에 이들은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한 시급한 제도로 정부의 ‘양육비 긴급 지원 확대’와 ‘미이행자 처벌 강화’를 꼽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입은 어떨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50세 이상 중고령자 절반 가까이가 월소득이 87만~110만원에 불과한 농림어업이나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어 일하면서도 경제적 지위는 열악한 '워킹푸어(노동빈곤층)' 상태라는 것이다.

12일 국민연금연구원 '월간 연금이슈&동향분석'에 실린 '중고령자의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현황 및 시사점'(임란 전문연구원) 보고서에서 2016~2017년 국민노후보장패널 6차 부가조사와 7차 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경제활동에 참여한 50세 이상 가운데 가장 많은 28.2%가 농림어업숙련직이었으며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18.5%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가장 많은 중고령자가 소득원으로 삼고 있는 두 직종의 월평균 소득이 직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순서대로 1~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임금수준은 농림어업숙련직은 87만6000원, 단순노무직은 110만1000원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선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한 줄로 세웠을 때 정중앙)의 50% 미만인 상태를 '빈곤'으로 규정하는데 2017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빈곤은 105만원 미만(중위소득 210만원)일 때다. 주거비를 제외하고 중위소득 60% 미만이면 워킹푸어로 분류된다.

결국 한국의 '워킹푸어'는 사실상 빈곤 상태이거나 빈곤에 처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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