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이미영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가 17만1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4.4%로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의 핵심 내용이다.

실업자 수는 1년전보다 8만4000명이 증가한 124만5000명을 기록했다. 2000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실업률 또한 4.4%를 보이며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 높았다. 청년(15~29세) 실업률 또한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11.5%를 보였다. 1년 전보다 0.8%p 상승한 것이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 추세가 13개월째 이어졌고,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 취업자 감소 추세도 멈추지 않았다. 취업자가 60대 이상,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근무 일자리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는 이어졌다.

이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을 기록하는 등 2달 연속 20만명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다가 3달 만에 20만명 아래로 가라앉았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지방직 공무원 접수기간의 영향으로 실업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종사자는 11만2000명(3.8%), 관리자는 6만8000명(19.3%),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5만9000명(1.1%)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와 사무종사자가 각각 15만1000명(-4.8%), 2만1000명(-0.4%) 줄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2만4000명(2.4%)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4만5000명(-0.9%),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1.4%)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만8000명(0.7%)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명(-4.3%),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6000명(-4.1%) 줄었다.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7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90만3000명으로 18.5% 늘어났다. 이 중 1~17시간 근로자는 17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이는 82년 7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기재부 정동욱 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가 작년에는 9만7000면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최근 3개월 연속 연간 목표인 15만명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숙박·음식업 회복세 확대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이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으며 제조업의 감소폭도 완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제조업 취업자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감소폭이 축소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늘어나고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부정적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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