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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53】 늙는다는 것의 열 가지 '좌절'과 '즐거움'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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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5  1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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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이런 글이 있다.

"60세는 좋은 일이 있어도 건강이 걱정되는 나이, 65세는 긴편지는 두번 읽어야 이해하는 나이, 70세는 대통령 이름을 그냥 불러도 건방짐이 없는 나이, 75세는 살아온 이야기로 돈을 벌수 있는 나이, 80세는 아무에게나 반말을 해도 괜찮은 나이, 85세는 칼을 들이대도 무섭지 않은 나이, 90세는 주민등록 번호를 잃어버리는 나이, 95세는 무엇을 하던 주위에서 신기해 보이는 나이, 100세는 인생의 과제를 다하고 그냥 노는 나이다."

서울대 규장각의 이숙인 책임연구원은 성호 이익 선생의 '노인의 열 가지 좌절'과 이를 반박한 다산 정약용의 글을 소개했다.

성호 이익은 늙어가면서 "낮에는 꾸벅꾸벅 졸지만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곡할 때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는 눈물이 나며, 30년 전 일은 기억하면서 눈앞의 일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는 없고 이빨 사이에 다 끼고, 흰 얼굴은 검어지는데 검은 머리는 희어지네"라 했다.

이에 대해 다산 정약용선생은 이런 것들이 실은 좌절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대머리가 되니 빗이 필요치 않고, 이가 없으니 치통이 사라지고, 눈이 어두우니 공부를 안해 편안하고, 귀가 안들려 세상 시비에서 멀어지며, 붓 가는대로 글을 쓰니 손 볼 필요가 없으며, 하수들과 바둑을 두니 여유가 있어 좋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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