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삼성SDS 등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를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대기업 계열 SI업계의 그룹 내 내부거래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어 재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5월말까지 실시되는 실태조사 이후 공정위 현장조사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인데, 공정위는 지난 3월 올해 업무계획에서 SI·물류 등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경쟁촉진 방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현재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총자산 5조 원 이상) 소속 SI업체와 독립 SI업체 등을 대상으로 내부거래 비중과 사유 등을 조사 중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총수 일가 지분을 팔든지 SI업체를 계열 분리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대기업이 SI 계열사를 일감 몰아주기 통로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이다.

SI업체에 보낸 설문지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 수의계약으로 체결되는 비중, 내부거래 사유, 보안성·긴급성을 요하는 거래의 대표적인 사례 등의 설문이 들어가 있어 업계에선 공정위의 실태조사가 현장조사의 포석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협의조사가 아니라는 게 공정위의 강변이지만 현장조사 전 검증용 실태조사와 다름없어 이번 실태조사가 1년간의 유예기간이 종료된 후 조사수순을 밟을 것이란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용역을 실시해 연내 SI 회사 내부거래에 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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