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오늘(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다. 추도식에는 여야 인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23일 노무현 재단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이인영 원내대표, 6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하는 등 여권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반면 한국당 지도부는 노무현재단에 참석 의사를 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지도부는 과거에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6년 서거 7주기 추도식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던 2017년에는 박맹우 사무총장만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홍준표 당시 당 대표가 조화를 보냈으나 시민들이 파손하고 내동냉이 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한국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연이어 방문함으로써 이번 추도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2018년 7월30일에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고, 지난 3월5일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민생투쟁 대장정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참석하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추도식을 찾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등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참여정부 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지은희 전 환경부 장관도 참석할 뜻을 밝혔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2일 모친상을 당해 추도식에 불참한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항소심 공판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않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유성엽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들도 추도식을 찾는다. '민생대장정'으로 전국을 돌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신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추도식에 참석시켜 예를 표하기로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10주기를 기념해 부시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족 측에 선물할 예정이다.

퇴임 후 전업작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노무현재단에 전해왔다. 재단은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포함해 14장의 사진을 부시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 문희상 의장, 이낙연 총리, 이해찬 대표, 노영민 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등과 함께 환담을 나눌 계획이다.

권 여사는 초상화에 대한 답례로 두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 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한 10주기 특별상품을 선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은 유정아 전 노무현 시민학교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유족 대표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인사말을 준비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 이낙연 총리의 추도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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