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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김태한 대표 영장 기각…'상층부' 수사 차질 불가피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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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5  09: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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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대표
[이미영 기자]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가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김모 부사장과 인사팀 박모 부사장은 구속됐다. 

분식회계나 증거인멸 의혹 배경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검찰로서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지난해 5월5일 회의 소집이나 김 대표 참석 경위, 회의 진행 경과, 이후의 증거인멸이나 은닉 과정, 김 대표 직책 등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 교사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 주거나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박모 부사장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대해 "조직적 증거인멸 수사는 계속하는 한편, 김 대표의 영장 기각 사유를 분석해 재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은 상위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해 보강 수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지난 24일에는 바이오로직스 보안 실무 담당 직원 안모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이들의 증거인멸 과정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구속 이후 증거인멸과 관련해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 및 관련자 조사를 통해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와 '합병', '미전실', '오로라' 등의 단어가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이 부회장과 바이오에피스 합작회사인 미국 바이오젠 대표와의 통화 내용, 이 부회장이 바이오에피스 측으로부터 사업 내용 등을 보고받은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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