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가운데)이 지난 21일 밤 서울 강남의 한정식 식당에서 4시간 이상 만찬을 함께한 뒤 식당을 나오고 있다. 더팩트 캡쳐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55)이 최근 서훈 국가정보원장(65)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내년 총선 여당의 전략 거점으로 떠오른 민주연구원과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수장끼리 만난 것이다. 양 원장은 “사적인 만남이자 독대도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야권은 “국정원이 내년 총선에 개입하려는 전조가 아니냐”며 대대적인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정철 원장이 추구하고 있는 차기총선용 인재등용은 이름값(?) 하는 유명인의 총선 출마로 총체적인 집권여당의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하려는 전략전술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등판이라는 '양정철 식 총선풀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이사장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민심을 끌어 모으는 한편 확연한 대권주자가 없는 당의 홍보에도 전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단 점에서 '일타쌍피'의 고마운 존재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조 수석이 정계에 나서준다면 마치 깨끗한 청정수를 길어 올리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하는 모양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가신인 그가 정계에 나서면 친문의 강화와 함께 혹여 비문에게 차후 대권주자를 넘겨주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계산도 이미 해 둘 수 있었다는 해석인데, 쉽게 말해 문 대통령의 속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두 사람의 정계진출은 의원 두 자리 확보가 아닌 전체적인 민주당의 기류에 바람을 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양정철 식' 총선풀이라는 것.

그러나 양 이사장이 추구하는 유시민·조국 두 사람 모두 안티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혹여 정계진출에 따른 민심의 반감으로 역풍을 맞을 땐 민주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일부 당내의 반대 기류이기도 하다.

따라서 양 원장이 추구하는 유시민·조국의 동반 정계진출 방안은 '도 아니면 모'라는 평가도 일고 있어 이 대목도 주의 깊게 볼 필요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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