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외숙 대통령비서실 신임 인사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외숙 인사수석은 2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인사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책임이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지내다가 전임인 조현옥 수석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는 30일부터 청와대 인사수석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후임으로는 김외숙 법제처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김외숙 전 법제처장을 임명한 것은 집권 3년 차에도 여성 인재 등용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 내 유일한 여성 수석이자, 헌정 최초 여성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조 수석 자리에 또다시 여성을 기용함으로서, 후보 시절부터 밝혀온 여성 정치 참여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조 수석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2017년 5월17일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종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차관급 인선 발표를 통해 인사수석으로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차관급 인선은 지난 23일에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 9명을 임명한 뒤 5일 만이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인사로 해석된다. 

이날 교체 발표를 한 국세청장·법제처장·인사수석 3곳 모두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줄곧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분위기 쇄신성 인사로도 풀이된다.

김외숙 법제처장과 한승희 국세청장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다. 각각 2017년 6월9일과 11일 임명된 뒤 2년 간 변화 없이 법제처와 국세청을 이끌어 왔다.

▲ 김외숙 대통령비서실 신임 인사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
이날 조 수석은 "김현준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일선 세부 현장과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정통 세부관료로서 국세청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무 추진력 및 소통의 리더십으로 불공정 탈세 근절 등 국세청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고 국세 행정의 신뢰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외숙 신임 인사수석은 경북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시 31회(사법연수원 21기) 출신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거쳐 법제처장을 역임했다.

조 수석은 "김 신임 수석은 여성 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지내며 차별적인 법령 개선 등 국민 중심의 법제개선, 국정 과제 법제화의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여줬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신임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인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김외숙 법제처장을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김형연 전 법무비서관을 신임 법제처장으로 임명한 인사를 두고 안정감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와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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