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로우(38·로택 조)
[김승혜 기자]가수 싸이가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친구 맞다"고 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38·로택 조). 외신과 말레이 현지 언론를 종합하면 마조 로우는 ‘말레이판 국정농단’이라 불리는 최대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히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조 로우에 대해 “현실은 늘 영화보다 앞선다. 디카프리오가 영화제에서 상 받으며 세 명을 거론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조 로우일 정도로 디카프리오와 절친이다. 전 애인이 미란다 커”라며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 횡령, 관리까지 도맡아 현재 12개국 수사기관이 쫓고 있는 국제적 수배자”라고 소개했다.

앞서 CNN에 따르면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난 백만장자 금융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유학을 했는데 영국 최고 명문인 해 다닐 당시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 덕으로 2000년대 후반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아지즈는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하는 레드 그래나이트라는 영화사를 세웠는데 로우는 그와의 친분을 발판으로 디캐프리오와 미란다 커 같은 유명인과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말레이시아 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사건 중심에 있는 한 사업가가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끄는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로우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당국으로부터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45억 달러(약 5조3750억원)를 유용하는 것을 돕기 위한 계획을 주도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방송에 따르면 나집 라작 전 총리와 측근들은 경제개발 목적으로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인 1MDB의 공적자금을 5년여에 걸쳐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1MDB 스캔들’이라 불리는 이 사건엔 조 로우가 ‘주연 같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나집 전 총리의 총책이었던 그는 할리우드 셀럽(유명인사)인 배우 리어나도 디카프리오와 린제이 로한부터 모델 미란다 커,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과 친분을 맺으며 피카소 그림과 보석, 페라리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란다 커와 디카프리오 등은  자신들이 받았던 보석과 피카소 작품 등을 토해내기도 했다. 1MDB가 채권을 발행할 때 자문역할을 한 뒤 수수료로 수억 달러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세계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막삭스는 미국과 말레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BC방송은 “로우가 가로챈 돈의 상당 부분은 파티, 도박, 술 등에 흘러갔을 뿐 아니라 연예인들을 위한 사치스러운 선물에도 쓰였다”고 전했다. 이어 조 로우는 횡령 자금으로 2억5000만 달러(약 2986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요트 ‘에쿼니머티 호’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당선되자마자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나집 전 총리는 같은 해 7월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스캔들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역할의 로우는 나집 전 총리가 지난해 총선서 패한 이후 행방을 감춘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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