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기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31일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28일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전·현직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정진석 의원에게 `경고`등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비판이 일었다.

정 의장은 31일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처지기도 하지만, 불법성과 비인간성 이런 부분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장 북한 당국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관계자들을 숙청한 것에 빗대 “김 위원장은 신상필벌이 확실한데 문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한 것.

이날 정 의장은 "지금 남북관계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미‧대일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명만 파면시켰다"며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북한 처럼 처형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책임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어떤 면에선 김 위원장이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저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다"며 "오죽하면 책임 묻는 면에선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는 낫다고 말하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의장은 자신의 비유가 다소 과격했다는 것을 의식한 듯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저쪽(북한)처럼 처형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치욕스럽지만 김정은이 책임을 묻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 대통령보다는 낫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장내에는 “옳소”라며 박수와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고 평가한 정 의장의 발언은 북한 당국의 숙청 행위를 ‘공포 정치’로 규정하며 비판해 온 한국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터라 비판이 예상된다.

하지만  ‘총살형’, ‘노동교화형’과 같은 반인권적인 처벌 방식을 “신상필벌이 확실하다”고 평가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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