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민경욱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물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는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타국에서 한국인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를 굳이 정쟁에 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한창인 상황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안타깝습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입니다."라고 적었다. 

국내도 아닌 헝가리에서 발생한 사고에 '긴급 구조대'를 보내면서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던 정부를 비판하려던 의도가 담긴 글로 해석되는데  앞뒤 설명이 생략된 채 해당글이 게시되자 네티즌들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할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비난 여론이 일자 민 대변인은 1일 자신의 게시글에 "안타깝습니다."는 말을 빼면서 이번 일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말을 넣었다.

민 대변인은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수정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헝가리 당국이 구조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현지 상황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측과 협력하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라며 강조한 바 있다.

민경욱 대변인의 SNS 글이 논란이 된 건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4일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는데 정치인이라고 이런 식의 글을 올려도 되느냐"는 비판이 일자 민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대변인 신분으로 기자들에게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난리 났다"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도 있다. 

2일 한 네티즌은 "물, 불로 난리가 났는데 물불 안가리는 대변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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