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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제주 전 남편 살인' 30대...의붓 아들도 석달 전 사망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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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2  15: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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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충북 청주시에서 긴급체포된 고모(36·여)씨가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신소희 기자]제주의 한 펜션에서 30대 남성이 살해된 가운데 지난 1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전 부인 고모(36)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범행 당시 고씨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A(5)군과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피의자가 남편을 죽였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며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가 단독범행을 주장하고, 시신 유기 장소는 함구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씨의 행적도 속속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왔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같은 달 25일 아들과 피해자와 함께 만났고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펜션이 고씨의 명의로 예약됐으며, 27일 펜션을 나선 뒤 다음 날인 28일 역시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악 결과 강씨는 실종 신고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20분께 전 부인 고씨와 함께 조천읍의 한 펜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씨가 지난달 27일 낮 12시께 혼자서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을 나섰지만, 강씨는 보이지 않았다.

강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펜션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시 이도1동 인근에서 끊기는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을 형사과로 넘긴 후 해당 펜션을 수색했다.

펜션 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강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혈흔은 펜션 욕실 바닥과 거실, 부엌 등 실내 여러 곳에서 상당량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의 주인이 강씨의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31일 청주시에 있는 고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행 도구로 보이는 흉기가 고씨 자택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1일 오전 10시32분께 긴급체포해 제주로 신병을 압송했다.

경찰은 고씨가 관련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 2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고씨의 4살 배기 아들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범죄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하고 있다. 고씨는 2017년 B씨와 재혼했다. 숨진 아들은 B씨가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아들이 숨질 당시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다. B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죽어 있어 신고했다”며 “내 다리가 아이 배 위에 올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사인을 조사한 경찰은 최근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를 받았다.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3달 전 숨진 고씨 아들에 대해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했지만, 숨지기 전날 감기약을 먹은 것 외에는 외상 등 뚜렷한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씨와 재혼한 남편은 모두 제주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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