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최근 당 산하의 민주연구원에 인재영입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친문 핵심' 인사들을 총선과 관련된 요직에 배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식 석상에 '3철'이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3월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전 의원의 북콘서트. 이날 이호철 전 수석은 “지난번 양 전 비서관 북 콘서트에 참여하려다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일부러 빠졌는데 제가 좋아하는 전해철 의원이 어려운 것 같아 왔다”고 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민주연구원장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임명한데 이어, 지난 19대 대선 캠프에서 전략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이근형 원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또 전해철 의원이 최근 이해찬 대표의 특별보좌관 단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전 의원이 이 대표의 특보 단장으로 임연된 것을 두고 총선 슬리를 위한  계파를 초월한 '원 팀' 행보라는 해석이다.

전 의원은 지난 8일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의 지원을 받는 친문계 김태년 의원이 아닌 이인영 의원을 지지한 데다 앞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김진표 의원을 지지하면서 이 대표와 대척점에 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갈라진 친문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보단은 이 대표에게 정책·언론·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을 하는 자리인데, 총선을 앞두고 전 의원을 이 자리에 앉힌 것은 '원 팀' 행보를 토대로 총선을 돌파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친문 인사들이 당내 요직으로 입지를 구축함에 따라 당정 소통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기류가 있지만, 과거처럼 친문 라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견제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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