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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56】 망종과 현충일, 왜 6월 6일일까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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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6  1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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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4회 현충일인 6일 전북 임실군 국립임실호국원에서 추모를 하기 위해 온 유가족들로 가득하다.
[김승혜 기자] 6월 6일인 오늘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이자 현충일이다.

‘망종’은 벼나 보리 따위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을 뜻하는 말로, 이맘때 농촌은 가장 바빠진다. 이즈음에 보리가 무르익어 먹을 수 있게 되는데, 망종이 지나면 익은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기 쉬워 보리 베기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망종은 본격적인 모내기와 밭갈이가 이뤄지는 시기로,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해 “보리는 망종 삼 일 전까지 베라”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또 현충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현충일이라고 하면 6.25 전쟁을 떠 올린다. 그러나 현충일은 6.25 뿐만 아니라 베트남 참전, 일제강점기, 임진왜란 등등 역사에서 나라를 위해 충성한 모든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현충일의 유래를 보면, 처음에는 한국전쟁 때의 전사자를 대상으로 했었지만 나중에 법령을 다시 고쳐서 지금에는 모든 선열을 대상으로 하는 날이 되었다.

현충일 유래가 '망종'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망종이란 '입춘', '동지'처럼 24절기 중의 하나이다. 망종에는 벼나 보리 같은 곡식의 씨앗을 뿌린다. 즉, 농사가 주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의 하나가 망종이다. 이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현충일 뜻만 보면 왜 망종과 연결이 되는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망종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또 궁금한 것은 조상에게 제사는 지내는 절기가 하나 둘이 아닌데, 왜 하필이면 6월 6일일까

거기에는 6.25 한국전쟁의 영향이 크다. 전쟁을 겪은 후 순국선열을 위한 날을 정해야 했는데, 6월이 전쟁이 터진 달이다 보니 제사를 지내는 망종이 있던 6월로 하자는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현충일을 정한 때는 1965년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현충기념일'이란 말로 불렀다. 당시 망종의 음력 날짜를 양력 날짜와 비교해 보니 6월 6일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현충기념일을 6월 6일로 제정하게 되었다. 좀 복잡하게 지정된 날이지만 현충일 의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었기에, 그 후로는 현충일 유래를 망종과의 연관성으로 설명하게 되었다.

현충일을 영어로 하면 'Memorial Day'이다. 역시 현충일 의미와 비슷하게 기억을 하자는 의미이니 제사나 추모나 의미가 서로 통한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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