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단순한 진실을 포착하는 순간들을 여러 차례 만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단순한 진실이란 우리가 자신의 삶을 납득하는 방식과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들, 그리고 우리가 영적 결점을 천천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 것들이다.
영성 서적이라고 하면 종교나 깨달음을 다루는 난해한 책으로 한정해서 생각하기 쉽지만, 넓게 바라보면 우리가 영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텍스트는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는 토머스 머튼의 『칠층산』,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책을 비롯해 톨스토이의 『고백』,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등 주류의 종교 전통에서 벗어난 소설이나 월리엄 블레이크의『순수와 경험의 노래』, 카를 융의 『영혼을 찾는 현대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영혼의 순수함을 일깨워 주는 다양한 작품을 다루고 있다.
또한, 원전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인용문과 설명들이 각각의 영성 고전들이 어떤 강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는지, 오늘날 독자들에게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지, 자신이 즐겁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일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깨달음이나 영적 도움을 구할 때 지침이 되는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접하며, 스스로 정의하는 진정한 삶의 목적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에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김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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