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에 구속 중인 고유경의 모습은 7일 오후 4시께 조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취재 때문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고유정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조사를 받기 위해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고유정은 지난 6일과 다름없이 검은색 상의에 회색 트레이닝 하의를 입고 있었다.
다른 점은 지난 6일 오후 진술녹화실에서 유치장으로 이동할 때는 기자들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인 채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을 가렸지만, 이날은 머리를 뒤로 묶은 상태였고 화장기가 없는 ‘평범한 민낯’이었다.
고씨는 얼굴 노출을 극히 꺼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에도 얼굴 공개가 두려워 조사실 밖을 나서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고씨를 2시간이 넘게 설득해 얼굴 공개가 최대한 안 되는 방향으로 노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고 씨의 압수품에서 피해자 혈흔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독물 검사를 의뢰한 결과 니코틴 등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고 씨가 강 씨를 살해하기 위해 무력화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경찰은 일단 고유정이 지속적으로 우발적 살인을 주장함에 따라 범행 현장에 대한 검증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 현장검증은 하지 않고 오는 12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유정은 앞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이달 1일 거주지인 청주에서 긴급체포돼 제주로 압송됐다.
신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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