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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한국, 세네갈 꺽고 36년만에 '4강신화' 재현
김홍배 기자  |  klmhb@sisaplu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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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9  08: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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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배 기자] 포기를 모르는 젊은 태극전사들이 투혼의 역전 드라마를 쓰며 36년만에 4강에 올랐다. 연장까지 가는 120분 승부에서 3골씩 주고 받는 혈전을 벌인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세네갈을 꺾었다. 이강인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다.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전반 37분 케빈 디아네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15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브라히마 니앙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대전)이 머리로 돌려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6분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서울)이 골을 넣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세네갈에 골을 내주며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킥 미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이광연이 3-2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의 공을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강인은 1골 2도움으로 이날 한국이 만든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한국은 박종환 감독이 혹독하게 팀의 조직력을 다졌고 신연호, 김판근, 김종부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재능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의 FIFA 주최 대회 사상 첫 4강 진입이자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유명한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했다. 포르투갈과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남아공(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연속 격파했다.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앞선 4경기와 달리 약간의 변화를 줬다. 전세진(수원), 오세훈(아산), 이강인이 최전방을 꾸렸다. 중원에는 최준(연세대), 정호진(고려대), 박태준(성남), 황태현(안산)이 섰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꾸렸다.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나섰다.

한국은 초반 고전했다. 세네갈이 최전방에 선 장신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 한번의 패스로 측면으로 공을 전개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측면에서 밀고 들어오자 수비를 하기에 까다로워졌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했다.

결국 전반 37분 세네갈에 한 골을 먼저 내줬다.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하던 과정에서 공이 흘렀다. 하필이면 이 공이 디아네 쪽으로 갔다. 디아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이 아크 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정정용 감독은 전반 부진했던 전세진 대신 조영욱(서울)을 투입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15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세네갈 수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에 참가한 이지솔을 밀어넘어뜨렸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어 골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이강인의 첫 골이다.

하지만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세네갈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이재익이 팔을 써 공을 막았다.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골키퍼 이광연이 니앙의 킥을 막았지만, 킥을 차기 전 골라인을 벗어나 페널티킥이 재시행됐다. 니앙이 이번엔 이광연을 속이고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박태준 대신 엄원상(광주), 이재익 대신 김정민(리퍼링)을 투입해 포메이션은 4-4-2로 전환, 공격적인 포진으로 나섰다. 

추가시간이 9분 주어졌다. 한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방으로 올라가 기회를 엿봤다. 추가시간 8분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다. 이강인이 니어 포스트로 연결한 공을 이지솔이 쇄도하면서 머리로 밀어넣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득점이 터졌다.

연장 시작부터 공세를 취한 한국은 6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따낸 오세훈이 이강인에게 짧게 내줬다. 이강인이 앞으로 돌파하는 조영욱을 보고 침투 패스를 찔렀다. 조영욱이 이를 마무리해 균형을 깼다. 

이강인이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해 경기장을 벗어났다. 설상가상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내줬다. 아마두 시스에게 슈팅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며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첫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민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두번째 키커 조영욱의 킥도 실패했다. 하지만 엄원상과 최준이 연속으로 성공했고 이광연이 세네갈의 네번째 키커 은디아예를 막아내며 2-2까지 끌고 갔다.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킥이 막혔다. 하지만 VAR 끝에 재시행이 이뤄졌다. 이번엔 골망을 갈랐다. 3-2 상황에서 이광연이 마지막 키커 디아네의 킥을 막아내 경기를 끝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에콰도르를 상대로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 3시 30분 일본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렀던 루블린에서 또 한번의 위대한 승부가 시작된다.

한국은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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