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국회 정상화를 두고 여야 입장차이가 좁혀지나 싶었는데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의견이 모아지면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한국당이 요구한 경제실정 청문회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재구성을 추가 요구안으로 내놓았던 한국당은 12일 ‘경제실정 청문회 개최’라는 요구안을 새로 얹었다. 6월 국회 개원에 공을 들여온 더불어민주당에선 한국당에 과연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추경이 필요하다면 과연 경제 실정이 어떻게 된 것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중심으로 정책 결정권자들과 청와대, 경제부총리 등을 불러서 경제청문회 하자고 했더니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라며 “모든 것의 근원은 청와대에 있다”고 했다.

이날 한겨레는 한국당의 이같은 요구는 그냥 ‘경제실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정부에 대한 공격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건 협상을 하는 기본적인 태도로 보기 어려운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장기 파행에 대한 비판은 한국당 안에서도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민심은 국회를 열라는 거라고 작심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 정치만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제왕적 당 대표제와 제왕적 원내대표제 때문에 당내엔 비겁한 침묵만 흐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계속 새로운 요구를 한다"며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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