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왼쪽부터)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과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
[김홍배 기자]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 검찰 내부에서 신망받는 ‘예상된 후보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회의실에서 제43대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 의견을 존중해 이들 중 1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현재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16일 이후에 제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 대통령 지명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이 이뤄진다. 다만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 관련 현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검찰총장에 누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윤 지검장이 이날 압축된 총장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최종 지명될 1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총장 인선은 기수와 서열보다는 '수사권 조정'으로 대변되는 검찰 개혁 의지가 차기 총장의 최대 자격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문무일 검찰총장에 이어 송인택 울산지검장까지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불가론'을 외치면서 청와대에서는 검찰개혁은 물론 대대적인 인적 쇄신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검찰 역사상 차기 총장이 한꺼번에 4기수를 뛰어넘은 건 전례가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설'은 검찰 조직을 몰라도 한창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지검장이 차기 총장에 오른다면 19기~23기까지 옷을 벗게 돼 검찰 조직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번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경우 전임인 김종빈 총장이 6개월 만에 사퇴해 사실상 3기수를 뛰어넘은 셈이어서 윤석열 카드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새 검찰총장은 정치적 외풍에도 검찰 독립과 중립을 지켜낼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권에 대한 충성도를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의심이 나와서는 검찰개혁의 진정성이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차기 검찰총장이 누가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임명권자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천위 논의를 통해 압축된 3~4인 가운데 최종 1인을 지명하는 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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