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확장 가능한 디스플레이 영역을 가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기기(Electronic device including flexible display with expandable display area)’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 WIPO)
[이미영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화면이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특허를 취득한 가운데 롤러블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 더버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확장 가능한 디스플레이 영역을 갖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자 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6일 WIPO에 공개됐다.

이 특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스마트폰으로 평소에는 보통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가 디바이스를 늘리면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면서 화면이 확장된다. 사실상 ‘롤러블폰’인 셈이다. 

갤럭시폴드처럼 좌우로 태블릿 크기의 대형 화면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가로·세로 비율이 달라진다. 길어지는 디스플레이 형태로 말려있을 때보다 화면 크기가 60%이상 커진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추가 스크린이 기기 하단에 말려서 저장되는 형태다.

미국 IT전문 매체들은 이번 특허가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 관심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디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특허에 대해 하드웨어가 디바이스 하단부에 집중돼 휴대가 불편하고 베젤리스 디자인의 대세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롤러블폰의 형태가 공개된 것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회전 초밥 음식점을 연상시킨다', '이상한(odd)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내렸고, 더 버지(the verge)는 '슬라이딩 메커니즘이 먼지 입자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제품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기즈모(Gizmodo)도 '극한의 가로세로 비율을 가진 스크린의 가치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차세대 제품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제품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록 갤럭시폴드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혁신기술을 위한 연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학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장은 자사 뉴스룸의 기고를 통해 "스마트폰 폼팩터의 대대적인 변화가 수년 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 방식, 화면을 늘릴 수 있는 형태(stretch-able)까지 더 이상 미래 얘기가 아니다"면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에 계속해서 매진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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