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 또 가리고 제주지검으로 송치
[신소희 기자]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의 현 남편이  “나도 당했다”며 고유정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고유정 현남편은 14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3개월 전 죽은 우리 아들도 고유정이 죽였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에 검찰에 고발장을 내고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유정과 재혼 과정과 아들의 사망 경위에 대해 "지금 언론에서 유언비어가 난무한다"라며 "전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사실이지만 고유정과는 관계가 없다. 고인에 대한 명예가 달려있어 거론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들 한 명이 있었다. 아들은 제주도에서 지내다 지난 2월 28일, 고유정과 A 씨가 거주 중인 청주 자택으로 왔다. 이후 사흘 만인 3월 2일 돌연 숨졌다."고 했다.

이어 아들의 사망 과정에 어떤 의문점이 있냐는 질문에 A 씨는 "직업이 소방관으로 응급구조대만 10년 경력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가 나와 나란히 잤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엎드려 있는거다. 각혈처럼 얼굴 주위엔 피가 흘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 당시 아들이 집에 오기 며칠 전부터 (고유정이)감기기운 이유로 다른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 아들의 사망 전날, 그날따라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이나 의문점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초동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청주 경찰서 측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수사 포커스가 내게만 맞춰져 있어 6월 11일 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그걸 보내도 소용이 없어서 어제 제주지검에 고유정 살인혐의 고발장을 낸 거다"라면서 "방만 달랐지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에 대해선 지금까지 딱 한 번, 5월 2일 1차 부검 후 참고인으로 조사한 15분이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고유정 사건 이후 면회 횟수에 대해서도 "정확히 2번이다. 한 번은 체포 직후, 또 한 번은 고유정의 요구로 경찰이 오라고 하길래 간 거다"라며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고향에서 지내고 있다. 전 남편의 유족들이 심적으론 누구보다 힘든 것에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은 검찰 송치에 앞서 법원에 다친 오른손을 증거로 보전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증거보전 청구제도는 피의자가 증거물이 소실될 염려가 있을 경우 법관에게 증거의 보전을 청구하는 절차.

이를 통해 고유정 측은 부상당한 오른손의 현재 상태를 기록으로 남겨 추후 '정당방위'에 의한 우발적 살인임을 법정에서 주장하기 위한 증거로 쓰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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