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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窓】 “역대최대” 왜 일본인은 한국을 방문하는가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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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9  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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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 구매하는 관광객들
[김승혜 기자]‘37만5119명’

지난주 일본의 한 신문사 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인용, 2019년 3월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 37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욘사마 열풍'이 불어닥친 2004년 당시를 상회하는 것으로, 월별 방한 일본인 최고 기록이다.

신문은 이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징용공' 소송으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18년 가을 이후 방한 일본인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9만468명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약 61% 증가. 그 후에도 올해 4월까지 전년도를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관계가 전례없는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왜 일본인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일까.

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6월초 서울 최대 번화가인 명동에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일본인 50명(20~70대). 거리에 있는 일본인 중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남녀비율은 남성이 10명, 여성이 40명으로 편향되었다. 방한의 목적이나 정치적 마찰 등의 의식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한국을 동경한다", "정치는 상관없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아이치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왔다는 25세의 여성 2명은 “쇼핑”이라 답했다. 이어 "정치적인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한국은 귀엽고 멋진 동경의 대상. 한국의 젊은이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

삿포르시의 27세와 25세의 여성은 의류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국 패션의 '현지조사'도 겸한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고 그것을 일본의 손님들에게 전하면 굉장히 반응이 좋다. 한국이라고 한다면 역시 K-POP. 나도 역시 그 중 한명이다"라고 했다.

이번 의식조사에서 방한 목적을 '쇼핑, 관광'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50명 중 38명. 이 중 거의 모두가 "정치적 마찰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여행사 JTB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10대와 20대 젊은층이 많고, '제3차 한류붐'이 그 배경에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남성그룹 'BTS(방탄소년단)' 등이 촉발한 새로운 물결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자신의 취미에 맞는 정보만을 수집하는 경향을 보이며,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신문은 한국 언론이 방한 일본인의 증가에 대해 "엔고 원약세가 배경"라는 기사를 꼬집었다.

조사된 50명 가운데 원화 약세를 방한 이유로 꼽은 사람은 의외로 한 명도 없었다. 이 결과에 대해 JTB는 "환율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데이터는 한국이 단기여행지로 정착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인의 한국 성형관광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오카야마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 여성(47)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피부의 탄력을 되찾기 위한 '고주파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여성에 따르면 시장 규모 5000억엔의 성형대국 한국은 시술의 질이 높고 가격도 일본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주름을 없애기 위한 '보톡스 주사'의 시세는 도쿄에서 4~5만엔이지만 한국에서는 1~2만엔으로 끝난다고 한다. "제 주위에서도 한국으로 성형여행을 가는 것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렴하고 관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운영하는 미용실의 손님도 그러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오모리현에서 온 4명의 여성(40~60대)은 피부 표면에 색소를 넣어 눈썹을 그리는 '아트 메이크'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조사 결과, 50명 중 9명이 '미용성형, 미용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전체의 약 20%이다.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할 자료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일본인은 약 4만2500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그리고 전체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았으며 그 대부분이 '미용의료' 목적이라고 보인다.

아오모리의 4인조가 시술을 받았다는 명동의 미용피부과를 방문하니 대기실에서 많은 일본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벽한 일본어로 응대한다"는 소문이 퍼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본인 여성이 쇄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일본인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19년 5월에는 200명이 내원. 18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배라고 한다.

진료소 담당자는 "최근 증가폭에 놀랐습니다. 손님 중에는 욘사마 붐 시절부터 내원한 여성이 BTS 세대의 딸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인도 미용성형에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문은 “아직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일관계지만,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양국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징용공 소송을 둘러싸고 기업에 실제 손해가 발해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대항조치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양국 젊은이들의 감정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한일경제활동을 침체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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