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된 윤석열 지검장
[김민호 기자]사회자: 윤석열 검사장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19기부터 23기 검사장 다수가 옷을 벗는 겁니까?

김태현: 그건 그 사람들 마음이죠. 원래 같으면 다 벗어요. 19~22까지, 23기 동기들까지 싸그리 벗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특히 23기 정도는 안 벗을 수도 있다, 21~23 여기는. 왜냐면 윤석열 검사장이요. 나이가 되게 많습니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아주 많아요, 또래 동기들에 비해서. 왜냐면 79학번이거든요. 서울법대 79학번. 23기에 시험 제일 빨리 합격한 사람들이 서울법대 88학번들이에요. 그런데 윤석열 검사 79학번이라고요. 8기나 대학교선배에요. 그런데 지금 19~23기는 검찰 수뇌부들, 검사장들이죠. 그 검사장들 고검장들이 다는 아닌데 아주 많은 수가 서울법대를 나왔어요. 그러면 검사장 고검장 봤을 때 윤석열이란 사람은 내 사법연수원 후배긴 하지만, 2~3년 후배지만 대학은 거의 5~6년, 7~8년 선배거든요. 어쨌든 석열이 형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보면 검찰에 독특한 기수 문화가 있지만 상당 부분 옷을 벗겠으나 예전처럼 싸그리 벗지는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청와대는 싸그리 벗기를 원할 겁니다.

19일 YTN 김성호의 출발 새아침 ‘한 분만 판다’에 출연한 김태현 변호사의 말이다.

김 변호사는 “이번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 후보자를 중앙지검장 시킬 때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서초동 법조계 정설로 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청와대는 윤석열을 택했나

정치권에선 이번 지명을 두고 적폐 수사를 사실상 정권 말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풀이와 함께 인적 쇄신을 통한 검찰조직의 개혁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윤 지검장은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조인 출신의 한 의원은 "후보 4 명 중 가장 위험한 인물을 선택했다"며 "정권 후반기엔 총장이 자기 마음대로 칼을 휘두를 수 없고 적폐청산을 하자고 해도 다들 다음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윤 지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검찰 독립, 적폐 수사의 정당성은 물론 윤 지검장의 재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결국 기승전 윤석열"이라며 "검찰 개혁의 적임자로 보기 어렵고, 그동안의 코드 인사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서울지검장의 지명에 따라 선배 기수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의 대대적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인데, 윤 지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58‧연수원 18 기)보다 5 기수 아래로, 검찰에는 후배가 총장에 오르면 선배 및 동기 기수들은 물러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 내 고검장·지검장 등 주요 보직에 있는 윤 지검장의 선배 기수(19~22 기)는 20명가량인데, 하지만 그 밖의 고위직까지 고려하면 사퇴 예상 가능한 인원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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