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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人】 10년 전부터 ‘검찰총장’ 윤석열, 재산 늘리기는 커녕...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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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0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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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석열이는 10년 전부터 이미 검찰총장이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한 변호사가 중앙일보에 전한 말이다. 이 변호사가 언급한 '검찰총장'은 "검사 총각 중에 대장"이란 뜻이다.

그는 "내가 직접 소개해 준 여성만 5명이 훌쩍 넘는다"며 "석열이는 아무나 만나지 않을 정도로 눈이 높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 이후 한국당과 다수의 언론은 그의 ‘신상털기’에 나섰고 특히 잘 보도되지 않았던 부인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모양새다.

특히 윤 후보자가 52세이던 2012년 3월, 12살 연하의 김건희 씨와의 결혼과 부인의 재산이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줘’,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결혼 못할 것 같았다.’

윤 후보자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스님이 나서서 결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윤 후보를 ‘아는 아저씨’라고 부른 이유이다.

윤석열 후보자의 결혼이 늦은 사법시험 9수 끝에 합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 도중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역을 맡았다. 윤 후보자는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시 낭인'이던 시절 윤 후보자는 서울대 도서관과 인근의 독서실 등지에서 후배들의 과외 선생 역할도 해왔다고 한다. 오랜 기간 시험을 공부한 만큼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전·현직 검사 상당수가 윤 후보자로부터 '사시 과외'를 받고 법조계에 입문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차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차에서 계속 낙방하다가 1991년에야 합격이다. 32살의 나이로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윤 후보자는 나이가 많았던 탓에 23기 사이에서는 형이라 불리기도 했다.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지만 사람엔 충성 안 한다"

52세이던 2012년 3월, 12살 연하의 김건희씨와 결혼한 윤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를 졸업했고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김수남(16기)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남기춘(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과 석동현(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김영준(18기)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대학 동기다. 검찰 입문은 동기들보다 한참 늦었다.

2009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을 시작으로 중수부 2과장,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중수부에선 C&그룹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주도했다. 당시 중수부 수사기획관이었던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손발을 맞췄다.

윤 후보자의 검사 인생은 2013년 10월 21일 이후 전환기를 맞는다. 2013년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후보자는 직속 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됐다.

그는 며칠 뒤 국정감사장에서 "수사 초기부터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고 체포영장 청구 등은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라고도 했다.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지만 사람엔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SNS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오늘 발언, 두고두고 내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는 글을 썼다.

“결혼할 때 남편이 가진 것은 통장에 2000만 원이 전부”

김건희 대표는 윤석열 후보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할 때 보니 남편이 가진 것이라고는 통장에 2000만 원이 전부였다. 돈이 너무 없어 결혼 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가 돈이 없었던 이유로 “빚내서라도 자기가 먼저 술값 내고 밥값 내는 사람이라 월급이 남아나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마 윤 후보자가 나이가 많았기에 형이라며 따르는 사람이 많아, 술값이고 밥값을 도맡아 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윤 후보자의 재산 내역을 들여다 보면 2019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신고 내역. 본인 명의 부동산이 없고, 예금 2억 1300만 원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부인 김건희 대표 재산이다.

윤 후보자가 돈이 없는 것은 결혼하고 7년이 지났지만 똑같다. 2019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을 봐도 윤 후보자의 재산은 예금 2억 1300만 원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김건희 대표의 재산이다.

김건희 대표의 재산을 살펴보면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의 토지와 서울 서초구에 주상 복합 건물 한 채가 있다. 이외에는 49억의 현금과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윤 후보자가 재테크 등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그가 여주지청장 시절이었던 2013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윤석열 지청장은 부인 재산 신고를 누락했다는 오해를 받았는데, 재산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대출금 4억 5000만원까지 포함해 과다 신고한 것이 문제였다.

당시 윤석열 지청장은 “지난해(2012년) 결혼해 처음으로 아내 재산을 신고하면서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는데, 착오가 아니라 재산 신고를 별다르게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부동산이 하나 없었던 사람이 부인이 보유한 부동산을 신고하려니 얼마나 당황했을지 짐작이 된다.

   
▲ 출처=김건희 대표 페이스북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다”

“결혼 전에도 시아버지가 맨날 남편 빈 지갑 채워주느라 바빴다고 들었어요.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어요. 나중에 변호사 하면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그 기대도 접었습니다. 1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의뢰인들 혼내다 끝났다고 하더군요.”

김건희 대표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언론은 윤석열 후보자 부인의 재산이 50억이 넘는 점을 앞 다퉈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미 결혼하기 전이었던 1990년대 IT 주식으로 종자돈을 마련해 문화콘텐츠 등의 사업으로 재산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를 가리켜 “남편은 거짓 없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인이라 남편을 치켜세운 말이 아니다.

과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후 사법연수원 동기들끼리 축하 모임을 했다. 당시 윤석열 검사는 모임에 참석해 10분 간 말없이 술 한 잔만 마시고 떠났다. 박범계 의원은 “국회의원과 현직 검사가 사석에서 함께 있으면 검찰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에게 깨우쳐 주었다.”고 말했다.

검사가 돈을 쫓아가면 스폰서 검사로 타락한다. 그런 면에서 윤 후보자는 평생을 돈이 아닌 검사의 길만 걸어왔던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지만, ‘검찰 장악 저지’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참여할 듯 보인다. 특히 윤 후보자의 부인 재산을 공격하며 꼬투리를 잡으려고 할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그러나 집 한 채 없이 평생 검사로 살아온 윤석열 후보자에게 물을 것은 부인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다.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나가고 끝까지 국민에게만 충성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지금도 ‘진행 중‘인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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