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남편 살해' 고유정의 날카로운 눈빛
[신소희 기자]이른바 ‘고유정 사건'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36)씨의 시신이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유정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하고 범행 후에도 이를 철저히 숨기려 했던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22일 채널A는 "고유정은 범행 직후 전 남편 친동생에게 가짜문자를 보내고 거짓말로 마치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대로 행동했다."고 전했다.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연구실에서 자고 갈테니 신경쓰지 말라"는 내용이다. 고유정은 살해 이틀 뒤에도 전 남편 휴대전화로 자신과 전 남편 동생 그리고 친구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고유정은 실종신고를 접수받은 경찰과의 첫 통화에서 "서귀포에서 놀다 펜션에 같이 들어왔다가 전 남편은 걸어서 나갔다"고 말했다.

방송은 고유정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전 남편의 실종 사건으로 만들어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은 "제 판단으로는 피의자는 완전 범죄를 꿈꾸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제주를 떠나기 직전인 28일 오전, 경찰에게 "전 남편이 나를 성폭행하려고 해 몸싸움이 있었다"고 처음 말을 꺼냈다.  전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과 함께 그 이유까지 언급한 것.

이날 오후 '완전 범죄' 수순을 밟고 경찰을 속인 고유정은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벗어났고 전 남편의 시신 일부를 해상에 버렸다.

 
한편 경찰이 압수했던 고유정의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에는 이번 범행과 관련된 검색어와 검색횟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졸피뎀과 니코틴 치사량처럼 범행을 준비한 흔적은 물론, 친양자와 입양처럼 범행 뒤 아들을 키우기 위한 검색 키워드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과 관련된 검색어는 5백 개 이상이고, 검색 횟수는 1천 번이 넘는다"고 말했다.

아들 면접교섭권 소송에서 전 남편에게 패소한 지난달 9일 이후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친양자 입양 요건·졸피뎀·니코틴 치사량·사람뼈와 동물뼈 비교 등 범행과 관련된 정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에 대해서도 호기심에서 찾아본 것일 뿐 범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고유정은 "동생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 호기심에 찾아본 것일 뿐"이라며 범행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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