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해 여성당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바지를 내리고 관객들을 향해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 공연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는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당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문제가 된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춤'은 2부 행사인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등장했다. 경남도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여성당원 수십명이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췄다. 노래 말미에 일부 여성들이 등을 돌리고 관객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더니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바지 속에 입고있던 흰색 속바지의 엉덩이 부분에 '한국당 승리'라고 쓰여있다. 여성당원들은 속바지 차림으로 한동안 엉덩이 춤을 췄다.

무대 맨 앞줄에서 바지를 내린 채 춤을 추는 여성들 뒤로 다른 여성당원들은 '총선 경남 여성이 앞장서 필승하겠습니다' 등의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도 “오늘 장기자랑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상위 5개 팀은 행사 때마다 와서 공연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문제는 엉덩이춤 장면에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는 점이다.

행사 후 장제원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이냐.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치는데 밖에서는 축제를 열어야 하냐? 분위기 봐가면서 행사내용 구성해라. 일반 국민 정서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 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냐?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존중 없는 여성 페스티벌. 그것도 한국당 중앙당 여성위원회에서 주최한 행사라는 게 믿기질 않는다.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당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성인지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국회를 이렇게 멈춰 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당신들 도대체 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이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과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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