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후 버린 종량제 봉투를 찾기 위한 굴착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2019
[신소희 기자]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범행 이후 제주에서 버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립장 구역에서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29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후 버린 종량제 봉투에 대한 수색을 지난 28일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이날 경찰 75명과 수색견 2마리 등이 동원돼 매립 쓰레기 120t가량을 수색했다.

매립장 수색 구역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수거돼 소각 후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이다.

고유정이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쓰레기처리장(클린하우스)과 이 곳에서 약 500여 m 떨어진 또 다른 클린하우스에 종량제 봉투를 각각 1개와 3개를 버렸다.

수색은 지난 26일 피해자 강모(36)씨의 유족들이 고희범 제주시장을 만나 매립장 내 수색을 요청하면서 실시됐다.

당초 경찰은 종량제 봉투 내에 담긴 물건이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추정했다. 또 환경자원순환센터가 매립된 쓰레기를 수색하면 냄새와 먼지 등이 비산돼 지역주민과 갈등이 깊어지고 매립 지점이 불분명해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와 수색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27일 매립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수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수색이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위해 유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수색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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