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LNG선
[이미영 기자]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가 지난 달 17일 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국내 조선 3사가 24조원 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잭팟'을 터뜨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페르롤리엄(QP)이 최초 발주량 40척과 추가 발주 옵션물량 40척을 합친 최대 80척 이상의 대규모 LNG선 수주전에 국내 조선 '빅3'를 포함해 중국(후둥중화) 및 일본(이마바리) 조선사들이 '건조견적서'를 제출했다.

아직 최종 발주 분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사 1곳당 40척의 건조견적서를 제출해 오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매년 10척씩 건조 계획을 조건으로 상정한 걸로 관측된다. 1척당 선가가 2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24조원 대에 이른다. 조선산업 사상 단일계약 가운데 최대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LNG수입량 1, 2위를 다투는 일본이 카타르 정부에 LNG 수입계약 시 LNG운반선 신조를 포함하는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입찰은 화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소위 맞선 방식인 만큼, 현재로선 국내 3사의 전량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는 한국-카타르 간 우호적인 관계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연초 방한한 타밈 카타르 국왕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난 만큼 앞으로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나온다. 카타르는 2024년까지 자국 가스전인 노스필드를 확장해 LNG 생산능력을 연 7700만t에서 1억1000만t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한 같은 해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엑손 모빌과 손잡고 연산 1600만t의 대형 프로젝트 '골든패스 LNG'를 개시한다. LNG를 실어 나를 운반선이 추가로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업계안팎에선 최종 발주 척수가 120척(24조)을 상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을 한국 조선사의 3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발주된 LNG선 76척 중 67척을 우리 조선사가 수주했다. 올해도 5월까지 발주 물량 21척을 한국 조선사가 모두 수주했다. 조선 3사는 지난 2004년 카타르가 발주했던 53척 LNG선을 모두 가져온 경험도 있다.

한편 업계는 “이르면 연말쯤 수주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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