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 보고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개각과 관련해 "날짜를 정해 놓고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가운데 청와대가 이달 중 7~9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자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를 중심으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검증 작업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7월 중하순, 늦어도 8월 초 예상되는 개각에서 현역 의원들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장관직을 내려놓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인 출신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여전히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내각에서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부처는 장관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흘러나오고 있다. 과기부의 경우 여당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변재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도 곧 후임자가 지명될 예정이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와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인사 검증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위원회가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여당 후보로 강원 강릉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장관직을 맡아온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의 경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 실장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 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에서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청와대는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검증을 거쳐 단수 또는 복수의 장관 후보군을 인사추천위원회 심의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명의 대상자를 검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7월 중에는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인사 문제를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이 크고 8월 중에는 국회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의 임명에는 국회 본회의의 동의가 필요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올 가을 이후 별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후임으로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는 정기국회 끝나고 11월 말께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 총리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선대위원장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출마를 준비해야 하는 다른 장관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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