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아직 전 남편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평소 들고 다녔던 가방이 한 달 넘도록 집에 방치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부실수사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TV조선은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의 고유정의 집에서 고유정이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 지퍼백 수십장과 1회용 물티슈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유정 현 남편 A씨에 따르면 "평소에는 그런 지퍼백을 많이 갖고 다닌 적은 전혀 본 적이 없구요 절대 일반적이라는 생각은 안 들죠."라고 밝혓다.

경찰이 고유정의 집을 두 차례 압수수색했지만 가방은 그대로 뒀다는 것이다. 현 남편 A씨는 고유정이 매일 들던 가방이고, 범행 도구를 살 때도 가져간 가방으로 보인다며, 이를 조사하지 않은 건 부실 수사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가방과 함께 고유정이 사용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도 최근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모두 3대의 컴퓨터 중 2대만 압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담기엔 지퍼백이 작기 때문에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하드디스크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직 전 남편의 시신 일부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유가족은 고유정이 따로 보관해 뒀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 아들 사망 의혹과 관련해 오는 19일 남편 A씨와 대질 조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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