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추안 하우스, 피시 마라탕
[이미영 기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쓰촨 지역 전통 음식 마라탕(사진)이 주요 포털 사이트 ‘실검’ 상위에 올랐다. 이유는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약칭 식약처)는 최근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 등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마라탕(麻辣烫)은 중국 쓰촨 러산에서 유래한 중국의 음식이다. 뱃사공들이 배를 타다 잠시 강가에 정박해 주위의 재료를 구해와 한 솥에 넣고 돌 위에서 끓여 먹은 것에서 기원했다.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동북지방을 거쳐 전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음식점은 23곳, 원료공급업체는 14곳 모두 적발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영업 미등록 및 미신고 6곳 ▲수입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 사용·판매 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10곳 ▲기타 법령위반 8곳 등이다.

세부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 안산시 소재 한 업체는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로 샤브샤브소스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기한 표시도 하지 않은 채로 마라탕 전문음식점에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경기 군포시 소재의 한 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건두부 제품을 제조하면서 영업장 명칭은 허위로, 제조년월일은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 소재 한 음식점은 튀김기 등의 기계와 환풍기 등 조리장 시설 전반이 불결한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하다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 기호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마라탕은 2010년대 들어 중국인들과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음식점들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마라탕, 마라샹궈, 훠궈와 같은 마라탕을 베이스로 하는 음식 등도 덩덜아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로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선 ‘맵다’는 말이 ’마라하다’는 말로 대신 쓰일 정도.

일부 마라탕 업체의 위생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마라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적발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마라탕 자체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당분간 마라탕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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